2018년 회고

회고

돌이켜보면 29살의 나는 지난 그 어떤 해 보다 열심히(?) 살았고 많은 것을 했다.

딱히 20대의마지막, 마무리라는 의미로 열심히 한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타이밍이 이렇게 됐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엔 20대일때 하고싶었던 일을 마무리하자는 의미에서 좀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정말 이제 20대로(만 나이말고…) 살아갈 날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기때문에, 뭔가 마무리를 잘 하고싶은 의미에서 2018년 회고를 쓴다!

2018년에 일어난 큰일들

• 2018년의 나는 코드스쿼드를 졸업했고, 개인앱을 출시했으며, iOS개발자로 취업했다.

개인앱을 출시했다.

이전에 마트쉬는날 회고 글에서도 밝혔지만, 처음 iOS 공부를 시작할때 프로그래밍 공부가 어느정도 되면 나에게 필요한 앱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목표가 있었다. 그런 단순한 다짐에서 시작해서 결국엔 진짜로 앱을 출시해버렸다. (앱스토어에 개발자 정보에 MIJIN JEON있는게 아직도 신기하다.)

힘들게 만든거에 비해 대단하지도 않고 인기있는 앱도 아니고 이걸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1원도 없고 요즘 업데이트도 잘 못하고있지만, 내 도전에 대한 결과물이며 내가 계속 공부하고 발전을 갈망하도록 동기를 주는 앱이라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

계속 놓지않고 유지 / 업데이트 할 생각이다. 이 앱을 만들면서의 경험을 통해서 다른 앱을 더 잘 만들 수도 있게 되었다. 정말 뿌듯한 일이다.

iOS개발자가 되었다.

사실 아직까지는 OO개발자라고 나를 소개하는게 아직은 너무…민망하기도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근데 iOS개발자로 입사했는데 또 아니라고 하기도 뭐해서 그냥 직책에 맞춰버렸다. 무튼,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다. 예전에 하던 일은 사실 도망치듯 그만뒀고, 프로그래밍은 나에게 어쩌면 도피처였다. 여지껏 살아온 인생에서 정말 하나도 관련이 없는 분야로의 전환은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하고싶은게 있으면 해야되는 성질머리가 여기서도 발휘됐다.(무식하면 용감하다)

근데 개발자라서 너무 좋은게, 내가 내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면 그게 결국엔 보상으로 돌아온다. 물론 나의 노력이 보상으로 돌아오는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적어도 내가 겪은 여러 분야 중 공부와 내 노력중 많은 부분이 아웃풋으로 연결되는 분야를 잘 보지 못했다.
뭐 학교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대학을 가면 그것도 좋은 아웃풋이지만 그건 학생때의 얘기고, 사회 나와서 돈벌고 이름 알리는건 다른 문제니까. 적어도 노력을 배신하지는 않는 곳인거 같다. 그런 희망이 있어서 그런지 공부하면서도 어려워서 힘든건 있었지만 좌절스럽진 않았고, 더 열심히 하게됐다.

그 흔적이 나의 TIL이다. 매일매일 공부하면서 흔적을 남겼다. (이게 결국엔 성실함의 지표가 되어 취업에 많은 도움을 주게됐다.) 난 맨날 일기나 블로그나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다가 흐지부지한적도 많고, 다이어리는 1월만 끄적이고 나머지 페이지는 다 새것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본성은 별로 안성실한데 개발에 있어서는 깜냥이 안되다보니까 사람이 자동 성실해져버렸다. 진짜 나 이거마저 안하면 안돼! 라는 마인드로 했다. 프로그래밍은 사람을 개과천선시켜버리는 분야다.
이렇게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겸손하게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커리어 전환엔 성공했지만 개발자로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홈타운 코드스쿼드

NHN넥스트를 졸업한 내 절친 송희에게 나 개발자 해볼까..? 라고 한 질문에 송희는,

일단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위해 생활코딩을 천천히 봐. 그러고도 하고싶은 마음이 들면 넥스트 교수 출신인 분들이 시작한다는 교육기관이 있어. 거길 추천해.

라고 말해줬다. 내가 처음에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때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그 곳은 코드스쿼드였고, 내가 개발을 배워야지라고 다짐했을때 JK와 크롱, 호눅스가 창업을 하셨던건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만약 코드스쿼드가 없었다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채 국비지원 학원에서 가장 많이 열리는 강좌를 듣다가 개발에 흥미를 쉽게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너무 좋다. 각자 개개인이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힘들어하는 사람은 도와주고, 좋은건 같이 공유하고, 진짜 함께 성장하는 것을 실현해내는 사람들이다.
힘든일이 있을때 JK에게 털어놓으면 심신이 안정돼서 마음의 짐이 진짜 많이 덜어지고 일이 해결될 것 같은 강한 믿음까지 생긴다. 심지어 다같이 놀때도 재밌다…진짜 다 뭐지 이사람들은? 어떻게 여기 다 모인거지? 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Welcome 2019!

돌이켜보면 변화와 성과가 많았던 29살이었고, 20대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 또한 20대에는 직무에 관련해서 굵직굵직하게 다양한 경험도 많이했고 다이내믹했다..대학 입학 - 교환학생(심지어 주전공 관련 국가가 아님) - 인턴n회 - 졸업 - 입사 - 퇴사 - 다시 다른 공부 - 취업 - 입사…열심히 살았다고 해야하는지 변덕이 심하다고 해야하는지는 보는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열심히 방황한 흔적은 훈장처럼 남아서 앞으로의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가야 할지에 대한 지표가 된 것 같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30대때는 개발에만 집중하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살고싶다. 그리고 인격적으로도 직무적으로도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앞으로는

• 주변 상황이나 환경을 핑계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 걱정 사서 하는 성격좀 고치고 걱정할 시간에 당장 내게 도움될 것을 먼저 해야지
• 거창한 목표에만 집중하지 말아야지
• 막막하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 부터 하자
• 절대 알던대로, 해오던대로 코딩하지 말아야지
• 바이바이 2018! 잘 가버려라 ~_~ 훠이